역대급 메달의 등장
올림픽 금메달 하나의 원가가 350만원을 넘어섰다.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숫자다. 2026 밀라노-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선수들은 역사상 가장 비싼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.
CNN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금메달의 금속 원가는 약 337만원에서 352만원, 은메달은 약 206만원으로 추산된다. 2024년 파리 올림픽 당시 금메달 약 132만원, 은메달 약 69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2배, 3배 가까이 뛴 것이다.
금-은 가격 폭등의 배경
메달 원가 급등의 직접적 원인은 귀금속 현물 가격의 전례 없는 상승에 있다. 팩트셋 데이터에 의하면 파리 올림픽 이후 금 현물 가격은 약 107%, 은은 약 200% 올랐다.
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와 지정학적 불안정 속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데다, 은 시장에서는 산업용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폭발하면서 유례없는 강세장이 펼쳐진 것이다. 이 같은 귀금속 슈퍼사이클이 올림픽 메달이라는 상징적 결과물에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.
메달의 실체, 순금은 6g뿐
흥미로운 점은 금메달이 전부 순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. 총 무게 506g 중 순금은 고작 6g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은으로 채워져 있다.
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순금 제작은 중단됐고, 이후 IOC 규정에 따라 은에 금을 도금하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. 은메달은 순도 92.5% 이상의 순은, 420g짜리 동메달은 전량 구리로 제작되며 동메달 원가는 약 8200원에 그친다.
이번 대회 메달은 이탈리아 국립 조폐국이 재활용 금속으로 제작했으며, 전 종목에 걸쳐 총 700개가 넘는 메달이 수여될 예정이다.
메달의 진짜 가치, 그리고 앞으로
물론 메달의 가치를 금속 원가만으로 환산할 수는 없다. 전 미국 수영 국가대표 라이언 록티가 경매에 내놓은 금메달 3개가 약 5억7000만원에 낙찰됐고,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순금 금메달은 2015년 경매에서 약 4000만원에 거래됐다. 원가의 수십 배, 수백 배를 뛰어넘는 가격이다.
더 주목할 점은 전망이다.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은 "2028년 LA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은 이번 동계 올림픽보다 훨씬 더 비쌀 것"이라고 내다봤다. 금-은 가격의 고공 행진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올림픽 메달 위에서도 그대로 확인되고 있다.
선수들이 쟁취하는 메달 한 장의 무게가,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지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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